도서 '소금중독 대한민국'으로 보는 짭짤한 우리 식생활

서울식품안전뉴스 2017년 06월 01일


소금은 음식에 있어 빼놓을 수 없는 존재다. 싱거운 음식의 간을 맞출 때도 사용하지만 적당량 사용했을 때 음식 본연의 맛이 잘 살아난다. 또한, 신진대사 촉진, 적혈구 생성, 혈관 청소 등의 역할을 하므로 소금은 우리 몸을 위해서도 반드시 섭취해야 한다. 하지만 '과유불급'이라 했다. 많이들 알다시피, 소금의 주성분인 나트륨은 고혈압, 심장 질환, 비만, 위암 등 각종 만성질환을 유발한다. 그렇다면 소금이 건강에 안 좋다는 걸 알면서도 짠맛에 끌리는 이유는 뭘까?

그 이유에 대해 의료계 일각에서는 '소금중독' 때문이라 이야기 한다. 짠맛을 섭취하면 뇌의 중추신경이 도파민과 세로토닌 분비를 촉진시켜 쾌락 반응을 유발하게 되고, 이것이 중독으로 이어지게 된다는 이유에서다.

대한민국은 소금과 전쟁 중

서울 식생활종합지원센터에서는 매달 독서 멘토와 함께 추천도서에 관해 독서 토론하는 '음식남여 독서단'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소금중독 대한민국>을 읽고 소금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먼저 우리나라 소금 중독 실태를 알리며 독서 토론회를 시작했다. 국민의 나트륨 섭취량은 세계보건기구(WTO) 권고량(2,000mg)을 2배를 훌쩍 넘기는 4,878mg라고 한다. 이는 OECD 회원국 중 가장 높다. <소금중독 대한민국>의 저자 김성권 교수는 우리 국민 80%가 소금 중독 상태라고 한다.

이처럼 국민의 높은 나트륨 섭취량은 식습관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우리나라를 대표 음식 김치는 물론 국과 찌개 등 평소 우리가 먹는 대부분 음식에 다량의 나트륨이 함유되어 있다. 짬뽕 4,000mg, 간장게장 3,221mg, 라면 2,100mg 등 한 그릇만 먹어도 하루 권장 나트륨 섭취량이 넘는다. 그렇다면 어떻게 나트륨 섭취를 줄일 수 있을까?

발효소금은 천일염보다 나트륨 1/7로 줄일 수 있어

가장 쉬운 것은 '저염'이다. 그렇다고 무턱대고 소금의 양을 줄이면 음식의 맛이 떨어진다. 소금의 감칠맛이 없어지기 때문이다. 이러한 문제 해결을 위해 이날 행사에서는 저염 소금 만들기를 진행했다.

나만의 저염 소금 만들기는 생각보다 과정이 단순했다. 천일염과 강황, 멸치, 새우 가루 등 향신료를 적당량 넣고 두 재료를 섞으면 완성이다. 비교적 단순한 과정이지만, 향신료의 감칠맛이 소금의 사용량을 줄일 수 있다.

발효소금을 먹는 것도 저염을 할 수 있는 방법이다. 쌀누룩, 소금과 물을 넣고 일주일간 발효시키면 누룩의 달큼한 맛이 소금의 짠맛을 감소시킨다. 쌀 누룩 발효소금은 일반 천일염보다 나트륨 함량이 1/7가량 낮다.

다음으로 외식을 줄여야 한다. 국민 영양건강조사에 따르면 '30~40대 남성'의 나트륨 섭취 50%는 외식 때문 인 것으로 나타났다. 식당의 음식은 집밥보다 나트륨의 함량이 높을 수밖에 없다. 음식의 종류나 섭취 방법에 따라 많게는 3배 이상 차이가 난다.

감칠맛, 단맛을 내기 위해 사용되는 소금

이날 행사에서 강연을 맡은 김현숙 교수는 "그렇다고 외식을 아예 안 할 순 없으니 식습관을 조금 바꾸면 나트륨 섭취를 줄일 수 있다"며 "국물 음식을 먹을 때는 국물보다는 건더기 위주로 먹고, 케첩, 마요네즈, 머스타드 소스 등은 최대한 줄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저염 식사를 하려면 가공식품을 줄여야 한다. 햄, 소시지, 과자 등 가공식품에는 우리가 모르는 나트륨이 숨어 있다. 예를 들어 아이스크림에는 설탕뿐만 아니라 소금이 함께 들어간다. '아이스크림에 소금이?'라고 의문이 들겠지만, 소금이 단맛을 더 강하게 한다. 또한 패스트푸드에는 감칠맛을 내기 위해 소금을 많이 첨가한다.

참가자들은 "음식 속 우리가 모르는 소금의 양이 이렇게 많은 줄 몰랐다"며 입을 모아 말했다.

저염식은 소금섭취를 줄이는 것뿐만 아니라 나트륨 배출에 도움이 되는 음식을 먹는 것도 도움이 된다. 감자, 고구마, 버섯, 토마토, 키위 등 칼륨이 풍부한 채소나 과일은 나트륨 배출에 효과적이다.


* 우리 삶에서 음식이 갖는 의미를 되짚어 볼 수 있는 ‘음식 독서단’은 매월 넷째 주 화요일 서울먹거리 창업센터 1관 대회의실에서 진행된다.

참가신청방법

서울시 식생활종합지원센터 : http://www.seoulnutri.co.kr/index.do

식생활 사람도서관 '음식남녀' : http://www.wisdo.me/@/seoul-foodi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