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병통치 음식에 대한 환상,
‘푸드패디즘’에 속지 말자!

서울식품안전뉴스 2017년 09월 01일


건강에 대한 지식, 건강한 먹거리에 대한 지식이 넘쳐나는 시대다. TV 채널이 늘고, 각종 언론매체가 급증하면서 음식 관련 콘텐츠를 쏟아내는 가운데, 때로는 마치 특정 음식을 엄청난 효능의 만병통치약처럼 소개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음식은 약이 아니다. 아무리 몸에 좋다는 음식도 과하면 독이 된다.

중요한 점은, 거짓 정보를 멀리하고 진짜 정보를 가려낼 수 있어야 한다. 이번 달 푸드립에서는 그동안 우리가 오해했던 ‘푸드패디즘(food faddism)’에 대한 몇 가지 사례와 진실에 대해 소개 한다.

푸드패디즘이란?

'푸드패디즘'이란 나쁜 음식과 좋은 음식을 나눠 그 효과를 과장시키는 것을 말한다. ‘패디즘’은 일시적인 유행을 따르거나 별난 것을 좋아한다는 말로, 식품에 대한 정보가 유행처럼 뒤바뀌는 경우에 빗대어 ‘푸드패디즘’이란 개념이 완성되었다. 과학저술가 마틴 가드너의 책 ‘과학의 이름으로 행해지는 변덕과 궤변’에서 따온 말이다.

푸드패디즘의 대표 사례

대표적인 사례로 우유에 대한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다. 어린이 키 성장의 일등공신, 칼슘의 대명사로 알려진 우유가 언제부턴가 알레르기를 일으켜 면역력을 떨어뜨리고 우유 속 단백질 카세인과 인산이 오히려 칼슘의 흡수를 방해해 골다공증을 유발한다는 등의 루머가 퍼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 우유 속 인산은 칼슘과 함께 뼈를 구성하는 성분 중 하나일 뿐, 다른 음식을 통해 인산을 다량으로 섭취하지 않는 한 칼슘 흡수를 억제하지 않는다.

화학조미료 MSG가 인체에 해롭다는 우려도 오해로 밝혀졌다. 최근 식품의약안전처에서도 MSG가 우리 몸에 무해하고 안전한 물질이라고 발표했다.

그 밖에 천일염은 건강에 좋고 정제염은 해롭다는 것도 잘못된 정보다. 천일염에 대한 논란은 황교익 맛칼럼니스트가 천일염 유해성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며 한동안 SNS를 뜨겁게 달군 이슈다.

염전에서 해수를 자연 증발시켜 얻은 천일염에 미네랄이 많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건강에 영향을 미칠 정도로 많지 않은 미네랄 함량을 과하게 홍보하며 천일염을 정제염보다 우수한 건강식품으로 포장하는 것은 옳지 않다.

그 외에도 설탕이 건강에 해롭고, 가공육이 암을 유발한다는 등의 사례도 대부분 과잉섭취가 원인인 경우가 많다. 음식은 음식일 뿐, 음식만으로 병을 유발할 확률은 거의 없다.

푸드패디즘, 왜 생겼을까?

음식에 대한 잘못된 상식과 확대 기사로 이익을 보려는 사람들이 푸드패디즘을 조장하고 있다. 특정 음식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이나 과장된 홍보 효과로 식품에 대한 매출이 널뛰기 때문이다. 각종 매체에서 전하는 건강정보를 의심 없이 수용하기보다 정확한 근거를 통해 제대로 된 판단을 하는 게 중요하다.

푸드패디즘에 빠지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건강한 먹거리를 섭취하기 위해 우리가 해야 할 것은 먼저, 자신의 몸에 대해 제대로 아는 것이다. 현미밥이 좋다고 주야장천 현미밥만 고집하는 건 소화력이 부족한 사람의 경우 몸에 훨씬 부담을 주는 일이기도 하다.

아무리 몸에 좋은 음식보다 내게 맞는 음식이 훨씬 낫다고 했다. 자신에게 부족한 영양소를 알고, 내 몸에 필요한 영양소와 음식을 섭취하는 노력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