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먹는 즐거움 가나다 밥상 프로젝트 참관기

서울식품안전뉴스 2017년 05월 01일


1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혼밥족’도 늘고 있다. 최근 언론에서 많이 다루고 있는 혼자 밥 먹는 사람들 말이다. 그렇다면 혼밥족들은 얼마나 잘 식사를 챙겨먹고 있을까?

최근 한국건강증진개발원 조사에 따르면 1인 가구의 반 이상이 즉석조리 식품, 패스트푸드 등을 통해 간단히 식사를 해결한다고 답했다. 한 끼를 챙겨 먹는 것이 아니라 때운다는 표현이 어울리는 수준이다.

1인 가구의 이런 문제 해결을 위해 서울시가 ‘가나다 밥상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제대로 갖춰 먹는 식사의 중요성을 일깨우고, 나아가 함께 먹는 밥의 가치를 공유하기 위해 마련한 행사다. 그 첫 번째 프로그램인 ‘봄에 봄을 먹는다’가 지난 달 20일 열렸다. 그 현장을 직접 찾았다.

‘탁탁탁’ 행사 당일 서울 혁신센터 맛동에 들어서자 칼과 도마가 부딪히는 소리가 경쾌하게 들렸다.

주방에서는 제철 재료를 이용한 건강한 한 끼 식사 만들기가 한창이었다. 봄에는 역시 나물을 빼놓을 수 없다. 부지깽이나물, 두릅나무 순 등 그릇 가득 쌓인 가지각색 나물들이 참가자들의 시선을 끌었다. 행사장 한편에서는 참기름에 무친 나물의 고소한 냄새로 군침이 절로 돌았다.

갓 지은 밥과 제철 나물 순식간에 진수성찬이 한 상 차려지자 참가자들 사이에서 “와”라는 짧은 감탄사가 새어나왔다. 잘 지은 밥 한 그릇과 제철 재료가 얼마나 맛있는지를 몸소 체험하는 순간이었다.

제철 재료로 차린 식사는 왜 더 맛있고 건강할까? 제철의 의미를 생각해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제철 재료란 한해 중 해당 기간에만 구할 수 있거나 가장 영양가가 뛰어나고 맛이 좋을 때의 재료다. 가장 좋은 재료를 사용해 만든 요리가 가장 맛있고 영양가 높은 것은 당연한 이야기 아닐까?

이날 행사에서 강연을 맡은 요리연구가 고은정씨는 “겨울을 이겨낸 봄나물은 봄의 나른함을 이겨나는데 특효약”이라며 봄나물에 대해서 집중적으로 설명했다. 이 강의를 통해 참가자들은 봄나물의 영양정보와 요리법 등에 대해 자세히 배울 수 있었다.

혼밥족이 대부분인 1인 가구인 만큼 밥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많은 참가자가 밥 짓는 방법에 대한 고충을 털어 놓았다. 대부분 시간이 없거나 방법이 어렵다고 하소연하자 고 연구가는 밥을 쉽게 짓는 방법에서부터 맛있게 만드는 방법 등을 소개하며 참가자들의 고충을 덜어주었다.

강의가 끝나고 참가자들은 준비된 나물과 밥을 함께 먹는 시간을 가지며 행사를 마무리했다. 참가자들은 삼삼오오 모여 앉아 하얀 밥에 대여섯 가지의 봄나물과 매콤하고 알싸한 고추장을 넣어 비빔밥을 맛봤다.

한 참가자는 “혼자 밥을 먹을 때보다 같이 더 맛있는 것 같다”며 “누군가와 밥을 먹은 것이 오랜만인데 함께 먹는 밥 한 끼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는 제대로 된 한 끼에 대한 해답을 우리에게 알려주는 것 같았다. 제철 식재료로 만든 밥. 그리고 그것을 함께 나누는 마음. 이것이 최고의 한 끼가 아닐까 싶다.

* 가나다 밥상 프로젝트는 음식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가치를 나누고 식재료와 음식에 대한 관점과 태도를 생각해보는 식문화 혁신 프로젝트다. 이밖에도 현지인과 함께 하는 ‘음식으로 만나는 세계문화’, 자연의 이치와 절기 음식을 먹어볼 수 있는 ‘절기 밥상’ 등 여러 가지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다.


참가신청방법

서울시 식생활 사람도서관 음식남녀 홈페이지(http://www.wisdo.me/@/seoul-foodies)를 통해 온라인으로 선착순 모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