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혼밥족’도 늘고 있다. 최근 언론에서 많이 다루고 있는 혼자 밥 먹는 사람들 말이다. 그렇다면 혼밥족들은 얼마나 잘 식사를 챙겨먹고 있을까?
주당들에게 최고의 해장 음식은 술이다. 역사적으로 해장술을 즐긴 사람은 수없이 많지만 그중 으뜸을 꼽으라면 3세기 무렵의 진나라 사람 유령(劉伶)이 아닐까 싶다. 죽림칠현의 한 명인 유령은 삼국시대가 끝난 후 정권 교체기에 접어들자 어지러운 세상을 등지고 대나무 숲으로 들어가 거문고와 술을 즐기며 평생을 보냈다. 얼마나 술을 좋아했는지 술 다섯 말을 마시며 해장을 한다는 뜻인 ‘오두해정(五斗解酲)’이라는 고사를 만들어냈다.
"45번이랑 7번이요" 익숙하게 번호를 외치는 손님의 주문에 맞춰 주인은 손 빠르게 음식을 담아낸다. 큼직한 일회용 용기에 흰밥 한 주걱, 볶음 김치 한 국자, 김 가루 솔솔. 여기에 저마다의 취향에 맞는 재료를 추가로 선택해 쓱쓱 비빈다. 맛은 달라도 모양과 먹는 방법은 비슷하다. 이것이 '컵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