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의 장(醬)이 열렸다!
장하다 내 인생 프로젝트 전시회

서울식품안전뉴스 2018년 01월 01일


‘그 집 장(醬) 한 독을 먹어 봐야 그 집 일을 안다’라는 속담이 있다. 무슨 일을 정확히 이해하려면 그 환경 속에 들어가야 봐야 한다는 뜻이다. 속담에서 알 수 있듯 과거의 장은 한 집안을 대표하는 상징적인 음식이었다.

전통 장이 사라지고 있는 요즘, 서울시에서는 시민 각자의 집에 고유 장맛을 갖게 하기 위한 ‘장하다 내 인생 프로젝트’를 지난 1년간 진행했다. 200여 명의 시민이 참여한 해당 프로젝트의 결과물이 돈의문박물관에서 현재 전시 중이다.

시민들의 1년의 수고가 담긴 전시회

장하다 내 인생 프로젝트는 1년간 총 4단계에 걸쳐 진행됐다. 1단계 : 메주 만들기 -> 2단계 : 장 담그기 -> 3단계 : 장 가르기 -> 4단계 : 장맛 잔치 순이었다. 행사 기간에는 맛의 기본이 되는 장을 직접 맛 볼 수 있는 요리 교실과 된장과 관련된 영화 상영도 함께 진행됐다.

전시회는 1층부터 4층까지 된장과 간장이 테마별로 전시되고 있다. 메인 전시장인 1층에서는 메주 만들기부터 장 담그기까지의 과정을 소개한 ‘콩의 일생’과 맛있는 장을 담그는 ‘장 담그기 방법’ 등의 전시를 볼 수 있다.

특히 행사장 한쪽에 마련된 100여 개의 미니 장독대는 관람객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전시물이다. 이 장독대 뚜껑에는 ‘너와 나의 장’, ‘행복장’, ‘막장’ 등 재미있는 이름들이 붙여져 있다. 시민이 직접 담근 장을 브랜드화 시킨 것으로 저마다 다른 장 맛을 개성 있게 표현한 것이다.

몸에 좋은 장을 담그고 싶다면?

각 층에는 해설사가 배치돼 있어 작품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다. 해설사는 사람들이 장 만드는 것을 어렵게 생각하는데 물, 소금, 메주, 장독대만 있으면 누구나 쉽게 장을 담글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는 등 작품뿐만 아니라 장 담그기 노하우에 대해서도 설명한다.

행사장에 전시돼 있는 장은 시중에서 유통되는 수입 콩, ‘유전자재조합식품(GMO)’ 콩을 사용해 만든 장과는 달리 국내산 콩으로 만들어졌다. 이렇게 만들어진 장은 다양한 균들이 서식해 뛰어난 맛은 물론, 몸에 좋은 영양소 또한 풍부하다.

세계 각국의 발효식품에 대한 정보가 있는 곳

2층에서는 숙성연도에 따른 간장·된장 품질 비교, 기후와 지형 등에 따라 다른 장독대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다. 예컨데 서울·경기 지방의 장독대는 날씨가 따뜻한 남부 지방보다 햇빛을 적극적으로 차단할 필요가 없어 장독대 입이 넓다.

3층에는 전시중인 장을 맛볼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다. 이곳에서는 시민이 직접 담근 된장을 과자 위에 발라 먹거나 간장을 손등에 묻혀 맛볼 수 있는 등의 체험이 가능하다. 또한 세계 각국의 콩 발효식품에 대한 정보와 장 담그기 방법을 배울 수 있는 동영상 시청도 가능하다.

이번 전시는 오는 2월 28일까지 돈의문박물관마을에서 무료로 개방된다. ‘2018년 장 담그기 체험행사’에 대한 사전접수도 현장에서 진행되고 있으니 참고하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