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에서 추위를 이기기 위해 먹는 음식은?
‘글로벌 식탁으로의 초대’ 현장 탐방

서울식품안전뉴스 2018년 01월 01일


더운 지방에서는 음식이 쉽게 상하는 것을 막기 위해 소금에 절인다. 반대로 추운 지방은 소금에 절이지 않아도 냉동 상태로 오랜 기간 보존이 가능하기 때문에 요리 대부분이 싱거운 편이다.

러시아는 춥고 긴 겨울과 짧고 서늘한 여름의 전형적인 대륙성 기후가 나타난다. 이러한 기후 덕에 러시아에서는 향신료와 양념의 사용이 적은 음식이 많다. 한국인의 입맛에는 밋밋하다고 느낄 수 있지만, 재료의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추위를 이기기 위해 고열량 음식이 발달한 러시아

지난해 12월 22일, 서울혁신파크 맛동에서는 러시아 음식을 접할 수 있는 행사 ‘글로벌 식탁으로의 초대’가 열렸다. 이 행사는 서울시의 ‘가나다 밥상 프로젝트’의 행사 중 하나로, 사회적 기업 ‘마을무지개’ 소속 이주여성들이 자신의 나라 음식을 소개하고 참가자들과 함께 실습해보는 행사다.

이날 행사에서는 러시아의 식문화에 대한 강의와 러시아 음식인 카트로시카 투숀나야 스 마숌(돼지고기 감자찜 요리)과 보르쉬(러시아 전통 수프) 음식을 시식해보는 시간이 이어졌다. 또한 한국에서 사는 러시아인 주부가 참여해 직접 러시아 문화를 소개해주는 미니 강연도 펼쳐졌다.

러시아는 춥고 혹독한 자연환경 때문에 고열량 음식이 발달했다. 감자와 빵이 주식이며 기름이 많은 고기를 좋아한다. 덕분에 지방질이 많은 돼지고기가 쇠고기보다 훨씬 비싸다고 알려져 있다.

또한, 싱싱한 채소가 귀한데다 날씨가 춥기 때문에 전통적으로 채소를 생으로 먹기보다는 익히는 요리방법을 택해왔다. 넓은 땅을 활용한 목축업이 발달해 치즈, 버터 등 유제품은 종류도 다양하며 저렴하고 풍부하다.

육류 위주라 느끼하다? NO! 담백한 맛이 특징인 러시아 요리

러시아 식문화에 대한 강연이 끝난 후 참가자들은 ‘카트로시카 투숀나야 스 마숌’과 ‘보르쉬’를 시식했다. 카트로시카 투숀나야 스마숌은 우리나라 말로 번역하면 돼지고기 감자찜으로 러시아의 가정식이자 보양식으로 알려진 요리다. 감자와 양파, 토마토, 돼지고기를 넣고 볶은 소스에 빵을 찍어 먹는 음식으로, 고기의 담백한 맛과 토마토의 시큼한 맛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또 다른 음식인 보르쉬는 육수에 비트, 고기, 토마토, 양파, 감자, 당근 등을 넣고 끓인 수프로 러시아의 대표 요리 중 하나다. 비트로 인해 나타나는 붉은색 국물이 특징으로 여기에 샤워크림을 넣으면 분홍색 크림 수프가 된다. 보르쉬 역시 비트·토마토의 신맛과 고기의 기름기가 만들어낸 담백한 맛이 특징으로, 러시아에서는 숙취 해소 음식으로도 널리 사랑받고 있다.

두 메뉴는 모두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리고, 담백한 맛이 특징인 음식으로 참가자들에게 러시아 음식 특유의 맛을 체험할 수 있게 선정됐다. 특히 보르쉬의 경우 붉은색을 띄고 있음에도 달착지근하다는 점이 참가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2018년에도 이어지는 ‘가나다 밥상 프로젝트’

서울시가 진행하는 가나다 밥상 프로젝트는 음식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가치를 나누고 식재료와 음식에 대한 관점과 태도를 생각해보는 식문화 혁신 프로젝트다. 이 프로젝트는 글로벌 식탁으로의 초대 행사 이외에도 ‘밥짓는 학교’, ‘이야기 밥상’ 등 여러 가지 프로그램이 2018년 한 해 동안 펼쳐질 예정이다.

또한 이번 행사를 공동 주관한 사회적 기업 마을무지개는 결혼 이주 여성들이 각자 자기 나라의 문화를 주민들과 아이들에게 소개하고 나누는 곳으로, 문화뿐만 아니라 아시아 각국의 음식을 제공하고 있다. 마을무지개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홈페이지(https://vrainbow.modoo.at/)를 참고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