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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새로 달라지는 식품 안전정책을 살펴보자

붉은 닭의 해 ‘정유년’에도 식품 안전은 매우 중요하다. 식품 안전 관리는 시민들이 안심하고 먹거리를 먹을 수 있게 해주기 때문이다. 2017년에도 새로운 식품 관련 안전정책들이 추진된다. 올해 달라지는 식품 분야 주요 정책을 살펴봤다.

글 이준영

1월, 빙초산 제품 어린이 보호포장 의무화

빙초산은 순수 아세트산(또는 초산)을 말한다. 빙(氷)이라는 한자가 이름에 붙은 이유는 빙초산이 온도가 낮으면 쉽게 고체 상태가 되기 때문이다. 빙초산은 보통 석유를 정제해서 만든다. 강산성을 띠기 때문에 희석하지 않고 먹거나, 피부에 닿으면 화상을 입을 위험성이 높다. 특히 가정에서 어린이들이 빙초산을 마시거나 엎지르면 피부에 화상을 입을 수 있다. 빙초산 제품에 의해 발생할 수 있는 어린이 생활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정부는 1월부터 빙초산 제품에 어린이 보호포장을 의무화하는 정책을 시행한다. 어린이 보호포장이란 성인이 개봉하기는 어렵지 않지만 만 5세 미만의 어린이가 일정 시간 내에 내용물을 꺼내기 어렵게 설계·고안된 포장을 말한다.

2월, 유전자변형식품(GMO) 표시범위 확대

유전자변형식품은 식품 생산성 및 질을 높이기 위한 목적으로 본래 유전자를 새롭게 조작, 변형시켜 만든 식품을 말한다. 유전자변형식품은 아직 논란이 많은 이슈다. 유전자변형식품이 질병이나 해충에 강한 식품을 만들고, 수확량을 높여 식량난을 해결할 수 있지만 식품의 안정성 및 유해성, 생태계 교란 같은 환경파괴와 윤리적 문제가 있다고 비판하는 사람들도 많다. 정부는 올해 2월부터 유전자변형식품 표시 범위 확대 정책을 시행한다. 이는 소비자의 알권리를 강화하기 위한 정책이다. 그동안 5순위 내 주요 원재료에 대해서만 표시했던 유전자변형식품은 2월부터 제조·가공 후 유전자 변형 단백질이 남아있는 모든 원재료로 표시범위를 확대해야 한다.

5월, 나트륨 함량 비교 표시제 도입

나트륨은 인체의 필수 원소이지만 다량 섭취를 하면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나트륨 일일 섭취량은 WHO 권장량 2배 수준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즐겨 먹는 음식 대부분에 나트륨이 많이 함유되어 있기 때문이다. 나트륨 과다 섭취는 각종 증상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고혈압, 뇌졸중, 비만 등 만성질환을 일으키고 골절의 위험을 높인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식습관 개선이 매우 중요하다. 정부는 시민들이 식품의 나트륨 함량을 쉽게 보고 판단할 수 있도록 오는 5월 나트륨 함량 비교 표시제를 도입한다. 소비자가 알기 쉽도록 색상과 모양 등을 이용해 나트륨 함량을 비교 표시한다.

12월, HACCP 의무적용 대상 확대

해썹(HACCP)은 원재료 생산부터 최종소비자 섭취 전까지 각 단계에서 여러 위해요소가 해당식품에 혼입되거나 오염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만든 위생관리 시스템이다. 우리나라는 1995년 식품위생법에 해썹을 도입했다. 올해에는 해썹 의무적용 대상이 확대되는 정책이 실시된다. 본래 해썹은 종업원 숫자 등에 따라 소규모 업체부터 의무적으로 적용돼 왔다. 12월부터 전년도 매출액 기준 100억 이상 식품 제조업체의 전체 생산제품도 해썹을 의무 적용해야 한다.

12월, 위해식품 판매차단 시스템 확대·운영

위해식품 판매차단 시스템은 부적합 위해식품을 매장 계산대에서 자동으로 판매 차단하는 것이다. 먼저 시중에 유통 중인 부적합 식품과 회수 정보가 유통업체 본사 등이 대한상공회의소를 통해 판매 업체에 전산으로 전송된다. 매장 계산대에서는 손님이 물건을 계산하려고 할 때 바코드 스캐너가 물품의 정보를 읽고 판매가 가능한지 불가능한지 알 수 있다. 판매 불가 상품일 경우 빨간색 경고메시지가 화면에 뜬다. 이 시스템이 올해 12월부터 개인슈퍼마켓 등 중·소 매장과 대형식자재 납품업체까지 확대된다.

새해에도 식품 안전 정책은 시민들에게 양질의 먹거리를 제공하고, 건강을 책임지는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식품 분야 안전 관리의 강화로 우리 식품에 대한 국민의 신뢰도가 더욱 높아지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