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먹거리 / 건강백세

하나가 아닌, 둘을 위하여

임산부를 위한 밥상 메뉴

건강백세

「미각의 지배」의 필자 존 앨런은 “인간은 두뇌로 음식을 먹는다”고 말했다. 태아 때 익힌 미각이 출생 후의 삶까지 이어진다는 뜻일 터. 그런 의미에서 임산부의 건강한 식생활은 매우 중요하다. 더 건강한 내일을 위해 임산부가 챙겨야 할 식생활 관리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글_신경욱 임상영양사(인천시 서구 검단보건지소 보건사업팀)

임신 시기별 식생활관리

임신 시기별 식생활관리

임신초기에는 입맛이 떨어지고 입덧을 느끼면서 식품 기호에 뚜렷한 변화가 온다. 이때는 태아의 뼈와 장기 형성을 위해 양질의 단백질과 철분, 엽산이 함유된 식품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 식사는 규칙적으로 하되 자주 여러 번 나누어 하고, 부족해지기 쉬운 비타민과 무기질의 섭취를 위해 신선한 과일과 채소를 많이 먹도록 하자.

임신중기에는 혈액 내 프로게스테론과 에스트로겐 농도가 상승하면서 식욕이 왕성해진다. 태아의 발육, 모체의 변화, 산후의 체력 유지를 위해 필요한 양을 적극적으로 섭취하는 것이 좋다. 임신 중기 이후에는 장이 압박받으면서 임신성변비가 생기기 쉬우므로 섬유질이 많은 채소와 과일을 충분히 섭취하도록 하자. 빈혈 예방을 위해서 짙푸른 채소, 살코기 등 철 함량이 많은 식품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임신말기의 몸 상태는 비 임신 여성이 장기간 굶주렸을 때의 몸 상태와 비슷하다. 특히, 온종일 식사를 하지 않은 경우 빠르게 혈당이 감소할 수 있다. 또한, 임신 후반기에는 부종이 일어나기 쉽다. 가공식품이나 젓갈류, 김치, 장아찌 등은 염분이 많이 함유되어 있으므로 되도록 적게 섭취하고, 신선한 식품은 가급적 그대로 이용하도록 한다. 식사는 하루 4~5회 정도로 하며, 간식을 적절히 섭취하도록 하자.

임신 시, 식품 선택 주의점

임신 후기에는 태아가 커지면서 차츰 위에 압박감을 느끼게 된다. 따라서 영양가가 높은 식품을 선택하여 소화가 잘되도록 조리하여 이용한다. 고추, 겨자, 고추냉이, 카레 등은 적당량 사용하면 식욕을 촉진해서 좋으나, 과량 사용하면 자극성이 너무 강해서 몸에 좋지 않다. 특히, 임신 6~11주는 태아의 정상발육에 많은 영향을 끼치므로, 식품첨가물이 많이 들어 있는 가공식품이나 화학조미료 등은 사용하지 않도록 한다. 알코올 음료나 카페인 음료는 가급적 자제한다. 탄산음료나 카페인 음료대신 천연 과일 주스, 보리차, 옥수수차 등을 먹도록 하자. 항상 위생적이고 안전한 식품을 섭취하도록 하고, 주위 환경을 청결하게 유지하도록 한다.

무더운 여름철 임산부 주의사항

① 음식은 충분히 익혀 드세요
면역력이 저하되고 위장기능까지 약해진 임산부는 가벼운 식중독에도 심한 복통, 설사, 구토 등으로 태아의 건강을 해칠 수 있다. 이는 유산, 태아 사망, 조산 등으로 이어질 수 있어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임산부가 식중독에 걸렸다면 곧바로 병원을 찾아 수분과 영양분을 공급받고 안정을 취할 수 있도록 하자. 이때 지사제를 사용하기보다는 자연스러운 배출을 유지하고 수분공급을 충분히 해주는 편이 증상개선에 도움이 된다.

② 함부로 마시면 안 돼요
여물지 않은 매실 씨앗에는 자연독소가 있어 매우 위험하므로, 이를 먹을 때는 정제한 후 먹도록 하자. 또한, 식중독 예방을 위해 가열하지 않은 훈제생선과 젖소로부터 바로 짠 살균되지 않은 우유는 피하는 것이 좋다. 덥다고 해서 무조건 찬 음료를 먹는 것 또한 위험하다. 떨어진 체온을 회복하기 위해 체내에서 더 많은 열을 내야 하기 때문이다.

③ 적정한 온도를 지켜주세요
임신 14주까지 산모가 고온에 노출될 경우 태아의 뇌에 손상이 올 수 있다. 임산부의 혈관은 확장돼 있어 보통 사람이 느끼는 온도변화보다 훨씬 민감하기 때문. 따라서 고온에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 좋다. 아무리 덥더라도 실내외 온도를 5~7도 이상 차이 나지 않게 하며 찬물로 샤워하거나 선풍기 등 찬바람에 오래 노출되는 것 또한 좋지 않다.

임신 시 도움이 되는 식품

계란

단백질 섭취를 위한 계란계란은 단백질 함유량이 많고 엽산이 풍부해 영양이 매우 뛰어나다. 또한, 철분, 칼슘 등 생명이 태어나기 위해 필요한 영양소가 골고루 함유되어 있어 임산부뿐 아니라 태아의 건강관리에도 매우 좋은 식품이다. 또한, 식품 가격 당 단백질의 양을 따져보면 계란 > 닭고기 > 돼지고기 > 쇠고기 순으로, 계란은 비용 대비 최상의 영양 가치를 지니고 있다. 단, 계란은 노른자까지 충분히 익혀서 먹도록 한다.
1일 섭취량 계란 1개 / day

시금치

엽산섭취를 위한 시금치임신초기 산모의 엽산결핍은 선천성 기형아 출산의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 녹색잎채소인 시금치에는 엽산이 매우 풍부하다. 시금치 1회 분량(70g)을 섭취하면 비타민A는 1일 권장량의 75.4%, 비타민C는 42%, 엽산은 51.4%를 섭취할 수 있어 임산부의 건강유지에 매우 유익하다. 철분 또한 풍부해 철분 결핍성 빈혈을 예방 할 수 있다.
1일 섭취량 1회 섭취량(70g)을 1~3회 분량섭취 / day

우유

칼슘 섭취를 위한 우유칼슘은 인체에 가장 많이 존재하는 무기질로 골격의 발달에 반드시 필요하다. 임신기간 동안 약 30g이상의 칼슘이 태아에게 축적되는데, 대부분의 칼슘은 임신 후반기에 태아의 골격과 치아 형성에 이용된다. 임신 기간 중 태아는 부족한 칼슘을 모체의 골격에 축적된 칼슘으로부터 가져와 사용하게 된다. 임산부는 임신 초기에 자신의 골격에 칼슘을 축적해 두었다가 이를 후반기에 사용하게 되므로 임신 전, 후기 모두 적절한 칼슘섭취가 중요하다. 임신 중 모체의 칼슘 권장섭취량은 1일 1,000mg으로 비 임신기보다 300mg 많은 수준인데. 이는 하루에 3~4컵 정도의 우유 섭취로 충분하다.
1일 섭취량 1회 섭취량 우유 200ml 3~4컵 분량 섭취 / day

육류

철분 보충을 위한 붉은색 육류 임신기에 부족할 수 있는 철분은 붉은색 육류와 녹색 채소 등을 통해 보충 할 수 있다. 과일 같이 비타민C가 풍부한 식품을 함께 섭취하면 철분의 흡수를 더욱 높일 수 있다. 동물성 철분과 식물성 철분을 적절히 고려하여 섭취하면 좋다.
1일 섭취량 1회 섭취량 쇠고기살코기 40g을 1~3회 분량 섭취 / day

토마토

저염식을 위한 나트륨 배설 토마토토마토는 체내의 나트륨을 배설하는 칼륨을 함유하고 있어 고혈압을 예방한다. 풍부한 펙틴은 변비와 비만 예방에도 도움을 준다. 토마토에 풍부한 리코펜(lycopene)은 암과 심혈관계 질환을 예방하고, 뼈를 더욱 튼튼하게 하며 노화 방지에도 도움을 준다. 임신성 부종 및 임신성 고혈압을 예방하기 위해 섭취하면 좋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1일 섭취량 1회 섭취량(토마토 350g / 소 2개)을 1~2회 분량 섭취 / 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