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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산부를 위한 깨알 정보

알아두면 유용한 영양제 가이드

건강백세

임신 기간 동안, 처음에는 아주 미세한 태아가 10개월간의 기간에 3 kg 이상으로 성장하게 된다. 이러한 놀라운 태아의 발육은 외부와는 차단된 채 자궁 내에서 태반을 통해 모든 것을 엄마로부터만 받으며 이루어진다. 따라서 임신기간 중에 임신부의 적절한 영양관리가 임신부와 태아에게 모두 중요하다.

글_김선미(가정의학과 전문의)

요즘 임신기간에도 체중 조절을 하는 임산부가 있다. 하지만 임신 기간 중 적절한 체중 증가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저체중아출산과 관련이 있으며, 특히 임신 전 저체중이었던 여성의 경우 임신 중 적절한 체중 증가가 없으면 조산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또한 임신 초기에 적절하지 못한 다이어트는 신경관 결손증과도 관련이 있으므로 임신 중이나 임신 계획 중에 음식을 제대로 챙겨 먹지 않는 과도한 다이어트는 절대 피해야 한다.

게다가 우리나라 여성 중 상당수가 영양부족 상태에서 아이를 갖는 경우가 많다.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가임기 여성(특히, 여자 19-29세)은 칼슘, 철, 비타민 등이 부족한 영양섭취부족자분율이 월등히 높고 미량영양소의 섭취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영양섭취부족 상태에서 임신이 되는 경우, 모체에서 태반을 통해 태아에게 영양성분이 넘어가기 때문에 영양섭취부족상태가 더욱 악화될 수 있어 주의를 요한다.

알아두면 유용한 영양제 가이드

임산부의 영양 상태에 대해 권위있는 저널인 유럽임상영양학회지에 2006년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우리나라 24-28주 임산부 248명을 대상으로 조사했을 때 약 30.2%가 10.5g/dl로 빈혈로 진단됐으며 철분이 부족한 경우 조산과 저체중아 출산과 관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국내 연구에서 우리나라 임신 여성은 철분의 섭취상태가 가장 미흡했으며칼슘과 열량 섭취도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다른 조사에서는 임신말기 임산부를 대상으로 칼슘섭취량을 조사한 결과 임신 말기의 칼슘 섭취량은 하루 568.3mg 으로 임신부의 일일 칼슘 권장섭취량인 1,000mg 에 훨씬 미치지 못하고 있었다.

알아두면 좋은 필수 영양소 섭취 노하우

알아두면 좋은 필수 영양소 섭취 노하우

그렇다면 임신부는 얼마나 더 영양소를 섭취해야 하는 것일까?사실 임신부의 영양 가이드라인은 실제적으로 몇 가지를 제외하고는 임신하지 않은 여성에서와 크게 다르지 않다. 임산부가 태아를 위해 임신 기간에 반드시 영양섭취를 두 배로 늘릴필요는 없지만(일반적으로 임신 제 2, 3분기에만 약 200~300 kcal/day 정도의 에너지가 추가로 요구된다고 알려져 있다) 균형 잡힌 영양소가 풍부한 다양한 음식을 먹을 필요는 있다.또한 임신 기간에는 섭취한 음식의 대사과정이 효율적이 되도록 칼슘과 같은 미량영양소를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거대영양소

거대영양소

필수 지방산인 linoleic acid¹, alpha-linoleic acid², 이의부산물인 arachidonic acid (AA)³, docosahexaenoic acid (DHA)⁴ 는 태아의 신경발달이나 성장에 반드시 필요하므로 임신기간 중 반드시 섭취되어야 하는 중요한 영양소이다. 특히 태아의 뇌 발달은 임신 제 3 분기에 빠르게 이루어지므로 이 시기에 필수 지방산의 보충이 중요하다. 섭취요구량은 특별히 정해진 바는 없지만 임신을 계획할 때부터 DHA와 AA 등 필수 지방산을 적절히 섭취해주는 것이 좋겠다. 단백질의 경우, 임신부가 약 12.5 kg의 체중 증가와 3.3 kg의 신생아를 출생할 경우에 필요한 총 단백질의 요구량은 약 925g이다. 이는 임신기간 동안 일정하게 요구되는 것은 아니나 평균 약 하루에 6 g 정도 단백질의 섭취를 늘리면 적절하다. 식이 섬유 등의 탄수화물은 임신 중에 섭취를 증가시킬 필요는 없다. 그러나 변비 증상이 있는 임신부에서는 도움이 될 수 있다.


1) 리놀레산
오메가-6지방산으로 체내에서 합성되지 않아 음식물로부터 섭취해야 하는 필수지방산
2) 알파-리놀렌산
오메가-3지방산으로 역시 음식물로부터 섭취해야하는 필수지방산으로 리놀레산과 상반되는 작용을 한다.
3) 아라키돈산 오메가-6지방산에서 유도되는 지방산
4) 도코사헥사엔산
오메가-3지방산에서 유도되는 지방산

미량영양소

미량영양소

엽산
임신 전부터 엽산의 복용(4mg/day)은 임신 중 신경관결손증의 발생을 예방에 있어 필수적이다. 최근의 연구에 의하면 엽산의 복용량과 예방의 정도도 관련이 있다고 한다. 즉 엽산을 하루에 400µg(0.4 mg) 복용할 경우 36%에서 신경관 결손증이 예방되며, 4mg을 하루에 복용할 경우 신경관 결손증이 80%에서 예방된다는 보고가 있어 특히 신경관 결손증의 과거력이 있는 경우나 고령 등 고위험산모인 경우 반드시 임신 전부터 엽산을 보충하는 것이 좋다.

비타민
비타민 A는 임신 중 특히 태아 성장이 급속도로 이루어지는 임신 제 3 분기에 가장 많이 요구된다. 권장량은 하루에 100 µg (700 µg/day까지)이며 젊은 나이일수록 더 많이 필요할 수 있다. 그러나 비타민 A(retinol)는 과다할 경우 태아 기형을 유발하므로 과량 섭취하지 않도록 주의하여야 한다. 기형과 관련이 있을 수 있는 최저 용량은 하루에 3,000 µg으로 알려져 있으며 하루에 비타민 A 5,000 IU 이상의 섭취는 피하여야 하고 동물의 간이나 간생성물은 섭취하지 않도록 한다. 티아민(Thiamin)¹ 과 리보플라빈(riboflavin)² 은 임신 말기에 많이 요구되어 티아민은 하루에 0.1 mg 더하여 0.9 mg까지 필요하며 리보플라빈은 하루에 0.3 mg 더하여 1.4 mg까지 필요하다. 비타민 C는 임신 말기 하루에 10 mg에서 50 mg까지 권장되며 특히 철의 흡수에 도움이 되므로 반드시 적정한 섭취가 태아의 성장에 필수적이다. 칼슘의 흡수에 필수적인 비타민 D는 임신 중 권장량은 하루에 10 µg이다.

미네랄
대부분의 미네랄은 일반적인 식사로 필요량이 충분하기 때문에 임신 중에 추가로 필요한 요구량은 대부분정해져 있지는 않다. 칼슘의 경우 임신 중에 모체의 변화에 의해 이용이 극대화되기 때문에 추가적인 섭취는 필요하지 않은 경우도 있지만 칼슘이 많이 함유된 음식(우유, 유제품, 뼈를 함유한 생선, 콩 식품) 등을 먹을 수 없는 경우 칼슘제제를 보충하도록 한다 (칼슘 권장량은 1000mg). 이 때 주의할 점은 반드시 다른 비타민제제나 철 성분제제와 같이 복용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철은 식사로만 권장량을 충족시킬 수 없는 유일한 영양소로써 임신 첫 3개월 이후부터 최소 하루에 30 mg의 추가 보충이 필요하다.

채식주의자의 경우 아연을 권장량보다 두 배 섭취하도록 하며 단백질과 칼슘섭취가 부족하지 않도록 주의한다. 완전 채식주의자나 종교적으로 금하는 음식이 있는 임신부의 경우에도 특별한 식단과 부족하기 쉬운 비타민 등의 보충으로 주의를 기울인다면 임신 과정이나 수유 중에 큰 문제는 없다. 10대 임산부의 경우 발달과 성장이 진행되는 와중임으로 정상적인 성인 여성(700 mg/day)에 비해 칼슘의 요구량이 증가되어 있는 시기(800 mg/day)이다. 따라서 이때에 임신을 하게 되면 특히 칼슘의 섭취를 잘 해야 한다. 10대에는 빈혈의 발생 빈도도 훨씬 많으므로 철의 보충도 반드시 염두에 두어야 한다. 한편, 고령임신이거나 비계획적인 임신인 경우 사전에 엽산을 복용을 하지 못했거나 부족한 경우가 많아서 이에 대한 보충이 필요하다.


1) 티아민
수용성 비타민으로 비타민 B1으로도 불린다. 포도당을 에너지로 바꾸는데 필요하다.
2) 리보플라빈
비타민B2로 불리는 수용성 비타민으로 지방을 에너지로 바꾸는데 필요하다

미량영양소
김선미

김선미(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서울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전공의, 전임의
강원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조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