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심먹거리 / 정보가이드

미세먼지 대처는 삼겹살?

삼겹살에 관한 오해와 진실

정보가이드

봄이면 돼지 고깃집과 정육점들이 호황을 누린다. 잦은 황사와 미세먼지 덕(?)이다. 딱히 이런 이유가 아니더라도 우리나라 사람들이 회식이나 모임에서 가장 많이 찾는 것도 삼겹살이다. 맛은 물론 영양과 분위기를 타기에 이만한 식품도 없기 때문이다. 반면 삼겹살에 들어 있는 지방성분이 비만과 성인병의 원인이 되고 있어 섭취량을 줄여야 한다는 비난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과연 삼겹살은 몸에 나쁜가? 또 삼겹살은 언제 어떻게 즐겨야 좋을까? 삼겹살에 관한 오해와 진실을 풀어본다.

글 강문희(웹브라이트)

삼겹살에 관한 오해와 진실1. 기관지 속 먼지 제거?

삼겹살에 관한 오해와 진실1. 기관지 속 먼지 제거?

삼겹살이 체내 중금속을 배출하고 기관지를 청소해준다는 것은 과학적 근거가 없는 말이다. 기도는 호흡을 통해 공기가 폐로 전달되는 통로로, 가만히 있을 때는 기도가 열려 있지만 음식을 삼킬 때는 음식물이 기관을 타고 들어가는 것을 막기 위해 기관을 닫기 때문이다. 쉽게 말해, 음식이 기도를 타고 내려간다면 그것은 생명을 위협하는 매우 위험한 일이 된다. 삼겹살과 황사의 연결고리는 옛날 탄광촌 광부들의 식문화에서 비롯됐다. 고된 작업을 마친 광부들이 영양보충을 위해 종종 삼겹살에 소주를 즐겼던 것이 와전되어 오늘에 이른 셈이다. 흙먼지가 자욱한 탄광촌 사람들이 삼겹살을 자주 즐기니 삼겹살이 기관지에 좋다는 이야기가 나온 것이다.

삼겹살에 관한 오해와 진실2. 삼겹살의 포화지방 백해무익?

삼겹살에 관한 오해와 진실2. 삼겹살의 포화지방 백해무익?

그렇다면 삼겹살은 정말 지방 덩어리일까? 삼겹살은 돼지의 복부로 피하지방을 7mm 이하로 정형한 부위이다. 근육과 근간지방이 세 층을 이루고 있어 ‘삼겹살’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삼겹살은 100g을 기준으로 단백질 17.20g, 지질 28.40g, 칼륨 202.00mg, 인 132.00mg, 콜레스테롤 55.00mg, 나트륨 44.00mg, 칼슘 8.00mg, 니아신 4.40mg으로 구성되어 있다. 삼겹살은 비교적 지방이 많은 편이지만 비타민과 미네랄이 함유되어 있어 그 맛과 영양이 우수하다. 물론 과다 섭취 시 성인병과 비만의 원인이 되는 것은 분명하다. 삼겹살에 들어 있는 포화지방은 적당히 섭취할 경우 고열량의 에너지원이 되어 우리 몸에 활력을 주고, 체온을 유지해주지만, 지나치게 섭취할 경 혈중 콜레스테롤 및 중성지방량의 증가로 지방간의 위험과 심혈관질환, 비만을 유발한다.

삼겹살에 관한 오해와 진실3. 삼겹살은 제주산이 맛있다?

삼겹살에 관한 오해와 진실3. 삼겹살은 제주산이 맛있다?

우리나라는 돼지를 사육하기에 좋은 환경이 아니다. 돼지는 따뜻하고 습한 환경을 좋아하는데, 우리나라는 사계절이 뚜렷한 까닭이다. 비가 많이 내리는 제주에서 돼지를 사육하기 시작한 것은 우연에서 비롯됐다. 고려시대 제주도를 점령한 몽고군들이 육식을 즐기기 위해 돼지를 사육한 것이 그 시작이다. 특히 제주의 흑돼지는 체질이 튼튼하고 질병에 강한 것은 물론, 우리나라 기후와 풍토에 잘 적응돼 있어 지방층이 얇고 육질이 쫄깃한 편이다. 이러한 점으로 볼 때 제주산 삼겹살이 맛있다는 것은 어느 정도 신빙성이 있다. 또 삼겹살은 지방과 살코기의 마블링이 선명하되, 살코기 부분이 선홍색을 띠는 게 좋다. 삼겹살을 보관할 때는 덩어리째 보관해야 좋은 맛을 유지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