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마당 / 핫이슈

축산물 위생 점검 및 수거검사 동행 취재

안전한 학교 급식 환경은 우리 사회의 건강한 미래

이달의 마당

내 아이가 먹는 것인데 아무것이나 먹일 수 있나. 이는 이 세상 모든 부모의 같은 마음이다. 한데 내 아이 학교 급식에 관해서는 이런 저런 이유로 쉽게 나설 수 없는 분위기도 없지 않아왔다. 그도 그럴 것이 메뉴는 쉽게 체크해도, 그 식재료까지 일일이 확인하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부모의 이런 걱정과 염려들을 모르지 않기에, 서울시 식품안전과는 학교급식에 식재료를 납품하는 업체에 관해선 보다 꼼꼼한 점검에 나서고 있다.

글_김재우(웹브라이트) 사진_김한석(웹브라이트)

부모의 마음으로! 민관합동점검반의 활약

서울시 친환경 무상급식의 확대로 인해, 그 어느 때보다 학교급식에 대한 부모의 관심들이 모아지고 있다. 그중 학교급식 식재료 중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축산물. 납품업체에 대한 위생 점검 및 수거검사를 주기적으로 실시하고 있기에, 오늘도 우리 아이들에게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할 수 있는 게 아닐까 싶다. 서울시 식품안전과 김종수 주무관,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내의 서울친환경유통센터 급식협력팀 김환용 과장, 그리고 김은영·임선영 농수축산물 명예 감시원 등으로 구성된 점검반. 학교 급식 축산물 납품 업체를 불시 방문, 위생과 안전에 관한 다양한 점검과 지도를 펼치는 이들 점검반의 활약을 자세하고 깊숙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부모의 마음으로! 민관합동점검반의 활약

오랜 노하우가 축적된 집중력과 순발력으로 점검

오랜 노하우가 축적된 집중력과 순발력으로 점검

건강한 식문화와 올바른 먹거리에 관한 우리 사회 전반의 관심은 학교 급식도 예외가 아니다. 학교급식에 축산물을 납품하는 업체를 불시 점검했던 날. 네 명으로 이뤄진 점검반은 각기 맡은 점검사항을 하나도 놓치지 않으려던 모습.


학교급식 축산물의 집중 감시 분위기를 조성, 안전한 먹거리를 우리 아이들에게 제공하기 위한 서울시의 노력은 다양하게 이뤄지고 있다. 그중 축산물 업체를 방문해 1년에 두 번은 위생 점검, 네 번은 수거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대략 상반기와 하반기로 나누어 점검과 검사를 진행하지만 정확한 일정은 해당 업체에 절대로 공시하지 않는다. 불시에 방문해 점검하는 이유는 정확성과 투명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날 첫 번째 방문한 곳은 15개의 학교에 축산물을 납품하는 서울 성북동의 한 업체. 사전에 아무런 통보 없이 위생 점검 및 수거검사를 받게 되자, 처음에는 다소 당황하는 분위기도 없지 않아 보였다. 하지만 으레 거쳐야 하는 통과의례라는 것을 잘 알기에, 점검반의 다양한 요구에 재빠르게 응하는 모습들이다.
이날 점검반의 중점 점검사항은 개체식별번호 등이 기재된 거래명세서 발급 이행 여부를 비롯한 유통기한 임의변조 유무, 유통기한 경과제품 취급 여부, 냉장‧냉동 제품의 적정한 보관 및 진열 상태 확인, 축산물 취급자 개인위생과 관리상태, 영업자 준수사항 이행 여부 등이다.
대략 2시간 여 만에 이 모든 점검이 이뤄져야 하기에, 네 명으로 구성된 점검반은 일사천리로 각기 분담 점검에 들어가는 모습. 두 명의 명예 감시원들은 거래 명세서를 시작으로 직원들의 건강검진, 위생교육일지 등 다양한 서류들을 꼼꼼하게 확인해나가기 시작했다. 동시에 김종수 주무관과 김환용 과장은 냉장고와 냉동고 각각에 보관된 제품들을 세심하게 살펴나간다. 특히 오랜 노하우가 축적된 방법으로 그 많은 축산물 제품을 하나도 빼놓지 않고 매의 눈으로 관찰(?)해 나가던 모습은 상당히 인상적이다. 제품의 진열 상태만 봐도 이상 유무를 판가름 할 정도이다 보니, TV 정보프로그램 ‘생활의 달인’에 출연해도 손색없을 만큼의 순발력과 집중력이라 할 수 있다.

불시에 이뤄지는 점검과 검사, 안전하고 건강한 유통 시스템

불시에 이뤄지는 점검과 검사, 안전하고 건강한 유통 시스템

내 아이 학교 급식에 조금이라도 관심을 가진 부모라면, 올본(ORBON) 마크가 선명하게 박힌 식재료를 본 기억이 있을 것이다. ‘올바른 먹거리의 근본’이라는 의미로 곧게 자란 나무, 한강 그리고 아이들의 미소를 형상화하여 디자인된 이 브랜드는 서울친환경유통센터의 비전이자 브랜드이다. 서울시는 축산물 유관기관과 다양한 방법으로 상호 협조체계를 구축해나가고 있다.


현재 서울시의 학교급식시설은 총 1,324개교(초등 597, 중등 383, 고등 318, 특수 26). 서울시 소재 학교급식 축산물 납품업체는 총 43개소이다. 이중 축산물 위생 점검 및 수거검사 대상인 친환경유통센터에 등록된 서울 소재 업체는 총 10곳(식육 포장 처리). 그 외 지역 5곳은 해당 자치구와 긴밀한 역할 분담으로 이뤄지고 있다. 2015년 1학기 점검기간은 지난 3월 16일부터 27일까지 실시됐는데, 친환경유통센터 축산물 납품업체 10개소를 차례로 방문해 점검과 수거가 이뤄지게 된 것.
이날 두 번째 방문 업체는 서울 도봉구에 위치한 업체. 납품 학교 수만 해도 40개로 규모와 시설이 상당히 크고 우수한 업체로 정평이 난 곳이다. 이들 업체 직원들 역시 점검반의 기습 방문엔 적잖이 당황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그도 그럴 것이 검사 결과에 따라 업체의 운명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제 아무리 우수한 업체라도 점검반의 특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서울시 식품안전과가 명예감시원 및 유관기관과 함께 팀을 꾸려 점검하는 이유 또한 공공성과 투명성을 동시에 확보하기 위함이다. 그렇다보니 그 어떤 업체도 냉철한 점검에선 절대로 자유로울 수 없는 일이다. 어찌보면 이렇게 1년에 네 번, 불시에 다양한 제품을 수거 검사하기 때문에 위생 뿐 아니라, 최고 안전한 축산물이 학교급식으로 납품될 수 있는 셈이다.

불시에 이뤄지는 점검과 검사, 안전하고 건강한 유통 시스템

쇠고기 6개, 돼지고기 4개 정도의 제품에 한해 각각 500g씩 수거하는 점검반. 이를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에 보내 다양한 검사를 실시한다.


이날 수거 대상은 쇠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등 식육과 포장육 등이다. 대략 10개의 제품으로 나눠 약 500g씩을 수거하는데 잔류항생‧항균물실, 부패도 등의 검사가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 축산물부에서 이뤄진다. 이중 쇠고기는 한우유전자와 DNA 동일성까지 검사하고 있다. 수거검사는 약 15일간 진행되는데, 업체의 위생 점검과 함께 수거 검사 결과까지 더해져 매번 최종 판정을 받게 된다. 부적합 판정을 받는 업체는 축산물위생관리법, 가축 및 축산물 이력에 관한 법률에 의거 행정처분 및 회수‧압류‧폐기 조치가 이뤄진다. 이 뿐만이 아니다. 위반 사항이 많은 업체나 행정처분이 잦은 업체들은 학교 급식 납품에서 영구 제명이 될 수도 있다. 다소 가혹한 조치라고 할 수도 있지만, 곰곰이 생각하면 이는 냉정할 수밖에 없는 당연한 일이 분명하다. 우리 아이들이 먹는 일이고, 그 아이들이 곧 우리 사회의 미래이기 때문이다. 안전한 학교급식 기반구축을 통한 식품위생 안정성 확보. 미래의 안전과 건강을 위해 이러한 점검과 검사는 절대로 가볍게 봐선 안 될 일임을 새삼 깨닫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