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먹거리 / 제철먹거리

봄봄봄! 봄이 왔어요~

봄의 시작을 알리는 봄나물

제철먹거리

내리는 비가 그치면 어쩌면 봄은 더 성큼 다가올는지 모른다. 그 시작을 알리는 게 바로 봄나물이다. 겨우내 언 땅속에서 움츠리고 있다가 온 힘을 다해 하늘 높이 솟구쳐 자신을 내비친다. 억척스러운 힘으로 굳었던 땅을 깨고 솟아오르는 봄나물은 그래서 그 어느철 식재료보다 더 에너지를 가득 안고 우리에게 오는 선물과도 같은 존재들이다.

글_김현학 대표(매거진 iamfoodstylist 편집장, www.iamfoodstylist.com)

봄과 함께 찾아온 연한 초록빛

봄과 함께 찾아온 연한 초록빛

매섭게 휘몰아치던 칼바람의 끝이 어느샌가 무뎌진다. 매섭던 바람 끝에 온기가 담겨 볼을 어루만진다. 아 벌써 봄이 오는 건가? 아직 봄이라고 하기에 쌀쌀한 날씨이지만 얼었던 검은 땅이 조금씩 연한 초록빛으로 물들어가는 것을 보며 봄이 오는 것을 새삼 깨닫는다.
어릴 적 볕 좋은 날이면 할머니와 어머니가 작은 칼 하나에 소쿠리 하나 끼고 가까운 들판으로 나가시던 기억이 난다. 어린 맘에 아무것도 없는 텅 빈 논두렁에 왜 나가시는지 의아했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온천지가 먹거리로 넘치는 때가 봄이 아닌가 싶다. 우리가 아는 냉이나 쑥, 참나물, 원추리, 씀바귀, 달래, 취나물, 두릅까지. 이 외에도 한없이 많지만 봄이면 우리가 빼먹지 않고 먹는 봄나물의 대표라고 할 수 있다.

봄나물 대표의 효능 파헤치기

하나하나 살펴보자면 먼저 냉이는 봄나물 중 가장 단백질 함량이 많고 칼슘, 철분, 비타민A가 풍부해 봄이면 찾아오는 춘곤증 해소에 가장 좋은 알칼리성 식품이다. 소화제로 쓰일 만큼 위나 장에도 좋아 소화기가 약한 어르신에게도 좋은 식재료 중에 하나다. 원추리는 빈혈과 변비로 고생하는 이에게 특히 좋은데 마음을 진정시키고 정서불안이나 우울증이 있는 사람에게 특효다. 하지만 식중독을 일으킬 수 있는 성분이 미량 함유되어 있어 꼭 데쳐 먹는 것이 좋다. 취나물은 산나물의 왕이라는 이름답게 칼륨과 비타민C, 아미노산 함량이 많아서 나물로 무쳐 먹어도 좋고 혈액순환을 촉진시켜 환절기마다 감기, 기관지염으로 고생하는 분들에게 좋다. 나무 끝에서 피어오르는 새순인 두릅 또한 많이들 좋아하는 식재료 중 하나인데 나물의 왕자라는 별칭이 있을 만큼 단백질과 무기질이 많고 피로회복에 좋아 고혈압에 좋고 위암 예방 효과도 있다.

봄나물, 이렇게 먹으면 ‘더’ 좋아요!

봄과 함께 찾아온 연한 초록빛

싱그런 모양새만큼이나 효능도 다양하고 풍부한 봄나물. 너무 자라면 섬유질이 많아져 질겨지므로 잎이 연한 어린잎을 먹는 것이 좋다. 신선할 때 재빨리 조리해야 비타민과 무기질 손실 없이 먹을 수 있고, 봄나물의 강한 향이 부담스럽다면 옅은 소금물에 살짝 데쳐서 먹는 것도 한 방법이다. 요즘은 음식의 간이나 양념들이 너무 세서 원재료의 맛이나 향을 놓치기 십상인데 봄나물만큼은 조금 삼삼하게 양념을 해서 먹어 보면 어떨까? 봄의 향기를 입으로 맛볼 수 있는 이 쉽고 건강한 방법을 꼭 잊지 말고 기억했다가 올봄엔 꼭 도전해보자. 오감 가득 만끽할 수 있는 봄나물과 함께 다가올 봄을 기다려 본다.

싱그런 봄이 밥상에!
참나물 리조또

딸기 비빔국수

재료(2~3인분 기준)
쌀 2컵, 꼬막 100g, 양파 1/4개, 마늘 3쪽, 물 3컵, 생크림 150ml, 우유 100ml, 파마산치즈가루 1큰술, 버터 1큰술, 소금 약간, 후추 약간
참나물 퓨레 - 참나물 100g, 청고추 1개, 올리브유 3큰술

만드는 법
1. 믹서에 참나물, 청고추, 올리브유를 넣고 갈아 참나물 퓨레를 만든다.
2. 달군 팬에 버터를 녹이고 다진마늘과 다진양파를 넣고 볶는다.
3. 양파가 투명해지면 꼬막을 넣고 1~2분간 볶는다.
4. 불린 쌀을 넣고 볶다가 쌀알이 투명해지면 물을 2~3번에 나누어 넣고 저어가며 끓인다.
5. 물이 졸아들면 분량의 생크림과 우유를 넣고 졸여준다.
6. 촉촉한 정도로 졸아들면 소금, 후추, 파마산치즈가루로 간하여 완성한다.

김현학 푸드디렉터

김현학 (매거진 iamfoodstylist 편집장, 푸드디렉터)